마음의 뜰안에서...

출장길에 들른 동생과
식당으로 가는 길,
두어 걸음 앞선 길에
네 살,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사내 녀석들이 두 손을 꼭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형아, 나한테 자꾸 짜증 부리지 마.
형아가 그러니까 내 마음이 슬퍼서
형아랑 놀고 싶지 않잖아.
나는 형아가 좋지만 형아가 화낼 땐
너무 무섭고 답답해서 눈물이 나.”
울먹이듯 토해내는
작은 아이의 고백을 듣자니
짠하기도 하고 괜히 가슴이 뭉클했다.
꼬마 형제들의 대화를 더 듣고 싶었지만
앞서간 동생의 걸음을 따라잡느라
순간 이동하듯 멀어졌다.
나는 가끔 여행 중에
마음의 길을 따라 걷느라
눈앞의 풍경을 놓칠 때가 있었다.
대부분 가까운 인연과의 관계에서 발생되는
잔상 때문에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은 그런 일이 있었나 싶게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런데 마음이란 참 간사하거니와
상대적이고 개별적이어서
잠시 고요해지긴 해도
그런 고민의 잔은
좀처럼 비워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의 울타리를 치기도 하고
한편엔 그런 멍에를 푸느라
일생을 아파하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한때나마 나를 아프게 했던
그이를 만나고 싶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밀어내고
내 안에 가득 찬 그이는
나에게 사랑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한 평생 바람 속을 유영하다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빛나서는
마침내 의지와 상관없이 떨어지고 만
저 고운 낙엽을 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