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급습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베란다 난간에 자라고 있는 다육이 안부가 궁금해 방충망을 여는 순간 괴성을 지르며 날아든 괴물체 때문에 혼비백산했다.
그 괴물체도 내 놀란 소리에 놀랐는지 한참 동안 괴성을 지르며 맴돌다 지쳐 나가떨어졌고, 그때서야 그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매미였다.
내 소리에 놀라 달려 나온 남편이 처박혀서도 힘껏 파닥거리는 매미를 간신히 붙잡아 베란다 밖으로 힘껏 던졌는데 어느새 날아와 방충망에 붙어버린 것에 또 한 번 놀라고 말았다.
방충망을 맘대로 여닫아도 폭염 덕에 모기 때 기습으로부터 자유로운 요즘,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낼 만큼 매미도 폭염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일까.
한동안 밤에 방충망 열고 다육이 보긴 다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내가 확실히 매미의 급습에 진 것이 맞는 것 같다.
201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