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모두 지우고 싶다고
무심히 절망할 때
어디선가 너는
꿈도 의지도 없이
무너지고 있겠구나.
헝클어진 자리마다
꾹꾹 눌러 그린
풋내나는 자화상
지우고 또 지워
순백의 모래탑을
허공에 쌓고도
온기 없는 흔적을
찾고 또 찾겠지.
그것마저 흩어져
사막을 이룰 때
타는 목을 축이고
속 깊은 별 하나
품을 수 있을까.

모두 지우고 싶다고
무심히 절망할 때
어디선가 너는
꿈도 의지도 없이
무너지고 있겠구나.
헝클어진 자리마다
꾹꾹 눌러 그린
풋내나는 자화상
지우고 또 지워
순백의 모래탑을
허공에 쌓고도
온기 없는 흔적을
찾고 또 찾겠지.
그것마저 흩어져
사막을 이룰 때
타는 목을 축이고
속 깊은 별 하나
품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