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바람 한 줄 스치는 길목이라도...

너와의 시간이

바람 한 줄 스치는

길목이라도

아쉬워 않겠다.

마른 풀잎,가엾은 넋에도

또 다시 움트려는

욕망의 뿌리.

나는 오직,

나 혼자만을

위하고 싶을 때가 있다.

기다림의 순서는

어느곳에도 없었다.

칠흙 같은 밤.

별 이야기도 사라진

저 허황한 거리

멈춰진 시간을 건너 뛰고픈

간절한 기도.

모든 것의 끝은

체워지지 않는 자루

너와의 시간이

바람 한 줄 스치는

길목이라도

아쉬워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