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의 행적
숲속 시 마을 3기 수료식이 끝났다.
재능기부로 시작법을 가르친다는 메시지를 받고 여러 달 고민하다가 들어간 공부방이었다. 늘 발 한쪽은 바깥으로 내밀고 언제든 빠져나올 궁리만 하면서도 마음 한쪽은 철렁철렁 무너지고 있었다.
그 무너짐의 이유는 다양했지만 생면부지의 사람들에게 보여준 스승님의 진심이 가장 컸다. 파란만장한 삶을 보내며 빈 껍질로 남은 고목의 뚝심은 그렇게 이어져 현재 먼 나라에까지 닿아있다. 스승님의 거주지인 속초로 불러들여도 좋으련만, 전국에 흩어진 제자들이 접근하기 가장 좋은 중심지로 수료식장을 선택하면서, 스승님이 일찍 도착하시려면 하루를 더 길 위에서 보내야 한다.
대부분 등단을 하고 계속 시를 써온 분들이 1, 2기를 채웠다면, 3기는 1, 2기 지인들 중 시를 배우겠다는 소수의 분들만 받겠다는 스승님의 명이 떨어졌다. 대부분 우리 문우들과 함께 등단을 한 지인 들로 채워졌는데, 나는 늘 염두에 두었던 시스양을 선택했다. 결국 우리 시스양은 힘든 일이 유난히 많았던 해를 보내면서 무사히 공부를 마쳤다.
요즘 우리는 신춘문예 당선작 분석 중인데, 어제 오프라인 강의에서 스승님은 제목을 보고 그 제목에서 다섯 개의 연관된 의미를 유추하라고 했다. 그런 다음 시를 여러 번 읽고 유추한 제목의 관계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묘사 하나하나의 속내를 찾아 메시지를 완성하라는 것이다.
찾아내면 저 밑바닥에서 끓어오른 감동을 볼 것이고, 못 찾으면 서걱거리다가 흩어지는 모래를 볼 것이라고 했다. 그 문장들이 숨겨둔 자리에는 소외계층의 아픈 이야기가 많다. 하나의 시를 완성하기위해 세운 뾰족한 모서리는 그 선한 눈빛이 어루만진 자리이고, 그것들은 결국 나에게 돌아와 너무 말라서 들추고 싶지 않은 내 마음을 적시는 일이라니, 공부가 낮은 마음을 해석하고 들여다보는 일이라니......
3기를 끝으로 스승님의 재능기부 시작법도 끝이 났다. 스승님 일생에 가장 진한 액기스를 모아 우리에게 넘기신 이유는 스승님보다 나은 제자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청출어람이 있다.
꺼져버린 공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기까지 너무 오랜 세월이 걸렸다. 내가 마주할 세상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무기력했던 내 삶에 불씨가 번져간다는 것은 너무 황홀한 일이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시나브로 가고 싶은 내 오늘의 다짐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아시스 수료식 많이 축하해요♡
바쁘게 여수 동창회 가느라 못 받은 상
제가 잘 보관하고 있어요
멋진 작품 많이 집필하시고
언제 날잡아서 막걸리 한 잔 해야겠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