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가마도)마을
가마도는 우리 서고지만 보고 살아서 참 답답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섬까지 새로운 물결이 들어와 드디어 그 섬으로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놓였습니다.
물이 나오지 않아 빗물을 받아먹고 산다는 사람도 있었고, 사람이 살기엔 너무 척박해서 곧 무인도가 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요.
어릴 적 안도 고등 공민학교를 다니던 언니오빠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가마도를 향해 높다란 갯바위에 서서 "땐마 타고 오세요"라고 목청껏 외친 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돕니다. 그 소리는 부도 쪽으로만 뻗어 나가서 어서 빨리 땐마가 건너오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전부였지만, 작은 손 펴서 만든 볼나팔 소리는 아깝게 빠져나와 윗마을인 우리 집까지 날아왔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육 학년 때 부도 분교가 폐교되는 바람에 안도 국민학교로 여러 명의 동생들과 세명의 친구들이 전학을 오게 되었지요. 그 작은 섬에 국민학교가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요, 과연 저 섬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문득문득 궁금했더랬습니다. 실상 보이는 집은 몇 가구 되지 않아서 기대는 크지 않았지만요.
그런데 이번에 부도를 다녀오고서야 분도분교는 있을 만했고, 참 많은 사람의 갈증을 해갈하는 샘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윗집들은 이미 밀림에게 먹히고 아랫마을 빈집들도 스스로 낡아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었지요. 스산한 기운이 맴도는 뒷골목을 가로막고 있는 새로운 구조물의 생뚱맞음이 점점 부도가 되어가고 있는 것처럼, 우리네 삶에도 익숙하지 않은 일들이 또 익숙하게 이어지고 언젠가는 가슴 시린 어느 한 켠의 마음자리를 발굴해 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작은 섬 부도는 어느 큰 섬보다 다양하고 멋진 조망이 있다는 것을 잘 살펴보시고 감상하시면 새롭습니다. 부도 덕분에 서고지는 거센 폭풍우에 조금은 자유롭고, 따뜻하고, 아름다운 조망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