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詩의 뜰 13화

들장미에게

詩의 뜰-13

향기로는 마음을 보일 수 없어

비바람 길을 향해 넝쿨지던 너

푸른 고독을 차곡차곡 쌓은 채

여기까지 오느라 참 고생했다

빨갛게 달아오른 수줍음마저

애써 들추지 않아서 좋았고

너른 들이 네 발아래 있는 양

자신을 세우지 않아서 좋았다

가시 돋은 말 가볍게 꺾어

상냥한 꽃으로 피어나던 너

그늘진 자리에 빛이 되고도

남몰래 눈물을 삼킨 너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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