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띠/ 배찬희

내가안(內)이라 했을때
그는 늘 밖이라했다.
내가 바람 건너간 빈가지위로
사랑을 날려보냈을 때
그는 주머니속 가득
한기뿐인 이별태엽을 감고있었다.
내가 청계천 헌책방에서 찾아낸,
향내나는 한권의 책으로
진리를 이야기 했을때,
그는 - 빈들판으로 달려가던
달려가 쓰러지던
쓰러져 짓밟힌
-가시나무새가 토해내는
빛나는 노래 한자락 들려주었다.
내가 늘 푸른하늘시려,
눈물지을 때
그는 날마다 붉어지는 땅
아파 미소 지었다.
내가,
하늘을 새한테 빼앗긴 우린
내일은 어느 하늘을
비행할 것인가 물어 갔을때 그는 땅마저 사람에게 빼앗긴 우린
오늘은 어느 땅으로 떠돌것인가, 일러 주었다.
"떠돌다 숲속 푸르름이 되어 버린 우리"라고
- 그림자가 없어요-
밤새 노래하던 푸성귀 같은벽 벽들이 무너진다.
나의 덧없는 기우가
그의 푸른 미소가
무너져 내려 눈물 마른자,
깊은 한숨으로 쏟아지고 추운 입김들의 따스한 성벽으로
다시 쌓일 때
보· 인· 다·
깃대 없이도 펄럭이는
슬픔의 깃발.
사랑과 진리와 아픔까지도 그는 늘 밖이라 하지만
나는 항상 안(內)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