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그대는 괜찮은가요

하늘 향해 곤두선 까만 속내는

풀어놓은 진실을 외면하는데

오랜 바람에 굳어진 옹이에선

진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얼룩진 시간을 잘라낸 자작나무는

망각의 껍질 속에 갇혀버린 까닭에

마른 잎새에서 풋 비린내가 진동했다

아득한 한숨이 뿌리내린 숲길에

마주한 기억 속에 나부끼던 햇살이

허탈한 각질로 우수수 쏟아진다

길어진 그림자가 하얗게 지워지고

밑둥치의 온기가 다시 손을 내밀면

엇갈린 줄기는 마음을 이을 수 있을까

깊게 박아둔 날 선 가지를 보고도

여전히 순백의 표정으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바람의 군락을 이룰 수밖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

[좋은 시 채널/그대는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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