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여남중학교 15회 총동창회... 1화

여남중학교 15회 총동창회...(1)

십오회 여러분께(헌시)

사랑하는 십오회 여러분

건강해줘서,

이렇게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유명을 달리한 친구들...

우리의 추억에만 살고 있는

그 친구들을 생각할 때면

가슴 한쪽이 아려와 내 생을 미안케 합니다.

아마 그 친구들도 우리의 기별을 받고

이 공간 어디에선가 지켜 보겠지요.

첫 만남을 앞두고

많은 시간 동안 설레였습니다.

여러분은

먼 곳에서도

오로지 우리의 십오회가 그리워

귀한 일상의 시간들을 접고

이 자리를 빛내 준

고마운 친구들입니다.

봄날 산기슭 복사꽃이

초원에 꽃비가 되어 내려도

어찌 친구들의 얼굴만 할까요.

낡은 카세트에서 흘러나온 유행가에

어찌할 수 없는 흥겨움을 못 이겨

어둑한 몬당을 찾던 친구들...

가만 있어도,

거대한 문명에 짓눌려도,

그것은

진정

푸른 빛깔로 물든

우리들만의 세계인 것을...

열악한 환경에서

견디어 낼 수 없는 젊음이기에

애석하게도 우린

고향을 등지고

전국으로 흩어져야 했지요.

세상은

바다보다 넓고

파도보다 거칠었습니다.

그러나,섬 사람들의

특유의 오기와 끈기로

잘 견디어 냈지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가

저기 펼쳐져 있습니다.

과거로 역행 할 수 없는 인생이기에

우린 또 열심히 살아야 겠지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다던 내일이

바로 오늘 이랍니다.

이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열심히 후회없이 또 살아 봅시다.

끝으로

동문으로 엮어진 후배들을 위해

귀한 시간 할애해 가며

이 자리를 빛내 주신 선배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