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달개비에게

먼 이국 땅에서

문득 너를  만나던 날

내 고향 바다냄새마냥

반가우면서도

‘이것은 아니다’ 라는

실망 가득한 낯빛을

나는 감출 수가 없었지.

내 가슴속에 늘 네가 있듯

그렇게 너는

언제나 내 것 이었으면 좋으련만

너는  바람결을 타고 예까지 왔나.

아니면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하루를 보내고

여러 날의 뜨거운 날을 다시 맞이 할쯤

나는 비로서 깨닫게 되었다.

처음부터 내 것은 없었던 것처럼

내 바람이 늘 소망처럼 눌러 있던 곳은

언제나 집착에 가까운 욕심이었다고.

그래, 너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언제나 이슬 같은 존재로

멀리,

아주 멀리 날아가 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