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알림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우기가 끝나고 넉넉한 일조량에 맞춰 많은 꽃들이 앞 다투어 핀 요즈음 베트남은 아기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위한 형형색색의 꼬마전구가 밤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거리마다 출렁이는 기쁨을 안고 저는 겨울날의 성탄을 맞이하는 여러분께 여름날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도로 끝, 통일궁의 슬픈 역사를 뒤로한 채

아름다운 로틀담 성당의 오래된 축복을 기원하며

이 시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중앙 우체국에서

여름날의 추억을 카드에 가득 담아 여러분께 보내드립니다.

썰매를 탈 수 없어 조명 선을 타고 내려오신 산타 할아버지는

지구별 여행을 떠난 모든 사람들의

잠시 한낮의 더위를 식혔던 가변 식당의 추억을 사랑하며

아이가 해맑은 웃음으로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과

다정한 연인들의 눈빛을 가득 담아

뜨거운 여름날 보기 힘든 눈사람의 집과 같은

뜻밖의 선물을 많이 준비해 오셨습니다.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