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섬진강 매화 소식

글,사진:농부

듬직헌 백운산 자락에 걸터 앉아,

섬진강 몰근 물에 발 당구고,

철철이 배끼는 지리산 귀경허는 재미에,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사는 매화마을 매화는,

지난 삼동 내내 징허개 갈구던 모진 눈보라를 전디 온

씨리고 애린 맘을 껍떡 속에 짚이 숭카 놓고

살랑기리고 불어 오는 따땃한 봄바람을 보둠고

새색시 맹키로 잇고 있다.

‘이만허먼 말제...!’

섬진강 가 매화마을에는

매화낭구가 참 많타.

온 산천이 힉헌 눈으로 덮이 있는디

그래도 늙은 낭구는

아그들을 깨밴다.

넘 몬춤 나서서 설치다가는

열매도 못 달 줄을

뻔히 암시롱도

아그들 깨밸라먼

누가 나서도 나서야제!

"잘난 느그놈들 볼 거라고

모감지 빼고 지달리는 사람들이

얼매나 많은디

엔간허니 께으름 피고 인나서

이삐개 해 갖고 지달리야 쓰꺼 아니냐!"고,

좋은시상 맹글아 갈라먼

지 몸 안 애끼고 나서서

욕 묵어 감서라도 모르먼 갤차 주고

자불기리먼 깨배 주는 거시

낫살이나 묵은 것들이 헐 지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