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알림

4월이 오면

맨 먼저 실내에 있던 화분들을

바깥으로 내놓기에 바빴지요.

시린 바람 끝은 여전한데

어쩐 일인지 마음은

그렇게 먼저 봄바람을 탔었네요.

그런데 내 마음과 상관없이

시샘바람이 거듭 만지고 간 이파리들은

끝내 허옇게 탈색되고 말았지요.

해마다 그렇게 몸살을 앓은 화초는

5월이 지나고 6월 무렵에야

바깥날씨에 익숙해져

건강할 수 있었답니다.

수 없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아파하던 사월의 우리 집 화초처럼

요즘 제 마음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나의 침체가

너무 길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이쯤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싶다는 갈망으로

4월을 맞았습니다.

언제나 제 마음을 설레게 했던

여러분들의 잔잔한 미풍을 갈구하며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당분간 저는 애린홈을 지키며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젖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hoppe-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