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포토에세이

겨울바람 속에서...

몹시도 추운 날,

마냥 따뜻해 보이는 자유로를 따라

한참을 달렸다.

마침내 도착한 임진각엔

예가 그저

한번 쯤 들리고픈 우리 땅,

낯선 이방인들이

자신만의 추억을 담느라 바쁘고

거센 바람도

가로막아버릴 것 같은 철망에는

수많은 사연, 사연들이 나부끼고 있었다.

지척에 길이 있고 강이 있는데

먼 길 돌아

꿈속에나 건너는 이들의

재가 된 가슴을

잠시라도 만날 수 있을까.

살을 에일 듯 달려오는

겨울바람 속에서...

12.11 임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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