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그리운 이에게...

긴 목 내밀고

평생을 기다리다

한 줌 바람에 쏟아지던 슬픈 꽃

개망초를 아시나요.

눈감으면 그립고

눈을 떠도 그리운 이름은

때로는 피폐한 내 가슴을 할퀴고

별이 되어 갔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새벽 강 그대의 이류무를

알지 못합니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던 시인의 가슴처럼

끝내 내 사랑도

스스로를 옭아맨

동아줄이었습니다.

그래서 내 오던 많은 길은

슬픔이었고

많은 날들을

허허로운 웃음으로 견디었습니다.

어느 강변에 모닥불 피워

옛이야기 젖으면

구름이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휘휘 돌다 흔적 없이 타버린

불나방이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먼 훗날

내 그리움도 가슴을 풀어

한 줌 먼지로 소멸하고나면

그리운 이여! 너무 슬퍼마세요.

평생을 사랑으로 구속하고

속박했어도

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길은 빛났고

칠흑같은 그 밤에도 훨훨 날아

나는 그대 곁에 있었느니...

글.사진/애린

2007.7

그대에게

詩: 이외수

그리운 이름 하나 있어

어둠의 끝자락 부여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 수 있는 얼굴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 가면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깊어 가면

이별이 시작 되려니...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행복하고

그대의 편지를 받는 것만으로도

이틀이 행복한데...

때론

가슴이 아프도록 공허해 오는 건

그대에 대한 내 그리움이

너무 짙은 까닭일까요?

부질없는 망상이라고

내 스스로 채찍질 해보지만

해바라기처럼 그대에게로 향하는

내 마음 묶어둘 수가 없습니다.

술 한 잔에

많이 취해버린 내사랑,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차가운 바람을 안고서

싸늘히 식어간 거리를

홀로 서있는 전화박스 앞에서

차마 그대에게 전화하지 못하고

한참동안 서성이다가

되돌아 서는 길...

차가운 바람 때문일까,

아님 창백한 달빛 때문일까,

두눈이 젖어 오는 까닭이...

기약 없는

먼 해후를 위해

늘 당신의 자리를

내 가슴에 비워 두렵니다.

설령

기다림만 쌓이고 쌓여

그대의 기억 아련히 멀어진다 해도

처음과 같은 설레임으로 기다리지요.

때로는

내가슴의 빈 자리가

너무 외롭고 공허해

다른 무언가로 채우고도 싶었지만

그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고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대...

삶이 힘들고 지칠 때

그 멍에를 잠시 내려놓고

내 가슴의 빈 자리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가세요.

그대가 잠시 머물다 간

그 자리는 언제나

그댈 위한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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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nsas — Dust in the W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