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강물은 흘러가고...

사람은 나무 껍질 같아

아무도 모르는 고통을

혼자만 앓다가

서서히 말라버리는...

그니처럼 탑을 쌓으며

염원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어.

그래요...

그렇게 털어내세요.

다 털어 내고 나면

새처럼 가벼워져

쉬이 오를 수 있는

하늘 있으니...

혹 길을 잃어도

두려워 마세요.

저기 저 빛은

내 가는 곳 어디든

앞서있나니.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는 거란다.

어디서든 너를 볼 수 있고

웃어줄 수 있는...

하늘과 바다는

이미 하나인 것을요.

그러나 우린 먼길 돌아서야

이렇게 만나는 걸요.

나 이젠 아프지도 않다

슬프지도 않을 거야.

정말 새처럼 가벼워져

훨훨 날을 수 있으니...

오래 붙잡고 싶어지만

차마 고이게 할 수는 없어요.

강물은 이미 흘러가고

흘러갈 우리는 언젠가

예 다시 스치려니...

글,사진/애린

향일암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