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바다에게

언젠가 당신을 만나면

나의 긴 기다림을 고백하겠노라

다짐했더랬습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힘이든 까닭은

우리는 어떤 틀에도

머물 수 없는

짚시이기 때문이겠지요

잠시 되돌아본 뒤란에는

나의 집착과

그것을 알아가는

고독이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삶이란

그저 당신이 지칠 때

한 번씩 토해내는 거품 같이

흔한 존재이기에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풀기 위한 고통을

멈출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가

견딜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고운 하늘빛 물든 어떤날엔

세상엔 그런 날만 있을 것 같은

환상 때문이겠지요.

글,사진 애린

2006.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절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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