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름
지척에 강을 두고도 목마른 땅에
우후죽순 들풀이 자라고 있었다.
그곳을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 들풀의 의연함에 오래도록 담는이도 분명
있을 터이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마음마저 허영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저 땅에 어쩌다 뿌리내린 저 들풀은
그저 살아내는지도 모른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이런 날에는 정처 없이 걸어 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촉촉한 저 들풀도
분명 목마른 것이 있을 터이다.
눈이 밝으면 작은 물건까지 잘 볼 수 있고
마음이 밝으면 남의 마음 깊은 곳까지
잘 살필 수 있다고 했던가...
내 갈망했던 많은 것들이 추락할 즘
고개를 든 무기력은
점점 내 마음을 늪으로 빠져 들게 했다.
늪 속의 내 마음은 아무리 닦아도
좀처럼 맑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듯 내 갈망도 언젠가 다시 고개를 들어
저 하늘을 볼 수 있으리라.
세상의 모든 이치는 그렇게 이어지는 것 같다.
그 마음이 하나라면 홀로 바라보는 저 강물의 흐름도
괜찮을 것 같다.
어짜피 그렇게 살아내는 거라면
이제는 덜 아프고 싶다.
그렇다면 나를 스치던 숱한 방황의 날들도
다시 평안을 찾아가겠지...
07.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