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과 바람
*풀잎과 바람
무심한 세월 한 자락
그대 스치는 날엔
하늘 향해 움튼 설레임
높은 담장에 숨기고 싶어요.
이제는 덮어두자
맹세도 했건만
한낮 햇살에 웃고 나면
어느새 그대는 떠나갑니다.
저 구름이 내 노래마냥
겹겹이 쌓인 그리움
풀어준다면
내 사랑도
의연할 수 있을까요.
지워도 지울 수 없는
내 슬픈 이연(異緣)은
때로는 들녘 이슬처럼
흔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대 지나는 날이면
끝내 초연할 수 없는 것이
그대는 바람,
나는 풀잎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