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바다에게...

언젠가 당신을 만나면

나의 기다림을 고백하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망이

힘이든 까닭은

우리는 아직

어떤 틀에도 머물 수 없는

집시이기 때문이겠지요.

잠시 되돌아본 뒤란에는

나의 집착과

그것을 알아가는 고독이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삶이란

그저 당신이 지칠 때

한 번씩 토해내는 거품같이

흔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풀기 위한 고통을

멈출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가

견딜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고운 하늘빛 물든 어떤 날에는

세상엔 그런 날만 있을 것 같은

환상 때문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