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게...
언젠가 당신을 만나면
나의 기다림을 고백하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망이
힘이든 까닭은
우리는 아직
어떤 틀에도 머물 수 없는
집시이기 때문이겠지요.
잠시 되돌아본 뒤란에는
나의 집착과
그것을 알아가는 고독이
있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삶이란
그저 당신이 지칠 때
한 번씩 토해내는 거품같이
흔한 존재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풀기 위한 고통을
멈출 수 없을지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가
견딜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고운 하늘빛 물든 어떤 날에는
세상엔 그런 날만 있을 것 같은
환상 때문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