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노을

파도가 밀려간 바닷가

시간  끝에 마주한 노을빛

그 황홀함도 잠시

정작 그가 떠난 건

순간이었다.

날카롭고 견고한

그 무엇도

잡을 수 없었던

내 그리운 찰나

허공에 매달린 위태와

떠나간 이들의 여운이

잠시 그의 자리를 채울 뿐

바다는 어제를 잊고

또 하루 노을빛에

사위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