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옥연

제가 다양한 다육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혼자 보기 아까울 때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육이 마니아들은 애견을 키우시는 분들처럼 다육이를 애지중지 키우면서 우리 아기라고 칭하기도 한답니다.

그런데 다육이는 습기를 동반한 폭염에 속수무책일 때가 많아요. 그때는 궁여지책으로 굶기면서 선풍기도 틀어주며 살뜰히 돌봐야 합니다. 혹시라도 물컹한 잎을 발견하면 뽑아서 수술도 해줘야 하고 병충해를 찾기 위해 두 눈을 부릅떠야 하지요.

그리고 주기적으로 분갈이도 해줘야 하는 수고도 따르지만, 예쁜 짓으로 애교를 부리는 그 모습에 많은 마니아들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나기 십상이에요.

오늘 소개해 드릴 다육이는'옥연'인데요 처음 이 녀석을 만났을 때는, 역시나 초보입장이어서 그의 진가를 몰라봤어요.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당연히 마음길은 막혔겠지요.

그러다 우연히 마니아들의 베란다를 구경하다가, 분재도 아닌 것이 분재같이 다져진 골격에 오묘한 색의 조화가 자꾸만 끌어당기는 겁니다.

결국 인터넷쇼핑으로 고르고 골라 참 어렵게 우리 집에 온 아이랍니다. 다육이는 화분빨도 아주 중요한데요. 저는 값비싼 화분보다 저렴하면서 다육이와 조화를 이룬 화분을 더 많이 선호합니다. 이 화분은 이웃언니께서 주신 많은 화분 중에 하나인데요. 우리 옥연을 심어두고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요.

볕과 통풍은 참 중요하고 잎을 만졌을 때 말랑하면 너무 목이 마른 거래요. 저는 요 녀석 밥 줄 때는 아예 샤워를 시켜버려요.

사진 중에 쪼꼬미는 옥연이 심심할까 봐 제가 엑스트라를 대동했습니다

가을볕이 참 좋은 하루가 열렸네요. 다육이들도 이제 기지개를 켜고 예뻐질 차례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