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날개

콜라병이 열리는 순간 각혈을 한다
날마다 팽창하던 푸른 혈기,
근육질 거품이 슬며시 고개를 든다
물리면 흉터가 깊어진다는 이빨이
부드러운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며
성장통이 멈출 때까지
뚜껑을 닫고 있는다더니
검은 그림자는 손쓸 틈도 없이
헐거워진 뚜껑을 밀고 들어와서는
조금만 더 걸으면 다가올 것 같은 내일을
김빠진 언덕으로 버티게 했다
바다가 자신 있게 출렁이는 것도
새들이 멀리 날아갈 수 있는 것도
모두 견고한 뚜껑의 힘인 것을
아이들은 아버지를 잃고 나서야
뚜껑을 찾아 헤매다 뚜껑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
뚜껑을 잃어버리고
뚜껑이 되느라 힘들었어도
깊은 사랑을 두고가신 아버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참 열심히 살아냈습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수상합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편안한 연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