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2월 베란다 풍경

            삼월

                      이종희

흙이 자꾸 고개를 들어요

싹들이 앞다투어 손 내밀고요

마른나무 위로 자꾸 물이 오르는데요

시샘 바람이 얼굴을 붉히는 바람에

나는 자꾸만 유치해져요

성급한 분홍치마가 파리해요

유목 바람이 하늘을 채우고요

빗방울에 입김이 사라져 가는데요

아직 작별을 서두르지 않는 춘설이

매화인 양 가지에 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