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하벽강(霞壁江)

흡수한다는 것이

버겁고 무겁거든

여기에 두고 가도 좋으리

천년만년 살아온 생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없어

구름 노닐다 가는 날 멈추었고

햇볕 창창한 날 뜨겁게 사랑했나니

무슨 사연인들 품을 수 없으랴

가슴 풀어 내게로 온다는 것은

저문 바다의 깊이를 이해한다는 것,

가다가다 지치면 쉬어가도 좋으리

어둠이 내린다고 그대마저 지울까

금오도 금오열도www.gum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