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코스모스의 고백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자꾸만 흔들리는 까닭을 몰라

문득 걸음을 멈추고 싶었습니다

우리 서로 영롱한 꽃잎으로 만나

포개지다가 아아, 포개지다가

한 떨기 구름으로 흩어진다 해도

나는 그대의 향기에 대공을 세우고

다시 환하게 피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그대, 찬 비에 가을이 지고 있다고

지는 노을에 시야가 흐려지고 있다고

함부로 시들지 마세요

그대를 향한 마음을 꺾을 수 없는 것은

매일 폐부 깊이 푸른 멍울을 채색하는 일,

나는 애련으로 뿌리를 내려야만

겨우 꽃대를 올릴 수 있는 운명입니다

그대가 있어 참 다행입니다

https://youtu.be/Sc2Tpqj3Z2k?si=2t8do06hqhxgBq8zhh

꽃이 바람에 전하는 말/박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