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포토에세이

한가위 품에 안겨서...

새벽에 출발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장장 8시간 만에 도착한 간이 휴게실,

20분 동안 화장실 줄 서고

휴게실 편의점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며

11시간 만에 간신히 도착한 신기항,

차량의 줄은 너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오후 4시 10부터 순서를 기다리는

지루한 기다림을 반복하는 사이

7시 30분 마지막 배를 탈 수 있다는

관리하는 아저씨 말씀을 듣고 안심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한 직원분이 오셔서

서너 대의 앞 차량부터는 승선할 수 없다고 하네요.

절망하며 몇 대의 차들이 되돌아가는 사이

정말 그 말이 사실이냐고 대합실 가서 묻습니다.

직원분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안심도 6시가 되자

우리 차의 몇 대의 뒤 차량부터 승선 표가

완전히  끊긴다는 통보를 합니다.

저처럼 새벽에 출발했던 분들이 대부분이셨을 텐데

허송 시간을 보내고 말았다는 절망감과

고향을 지척에 두고 돌려야 하는 많은 발길이

너무 안타갑게 합니다.

고향 도착 시간이 너무 늦어 식당으로 직행할 수 없어

6시 30분 티켓을 끊었다는 동생 차를 타고 가면

저녁 준비할 시간은 벌 수 있을 것 같아

사람은 순서에 상관없이 승선할 수 있다는 찬스를 이용합니다.

마침내 오른 여객선 가판 위로 주홍빛 물이 들고 있습니다

태양도 참 분주한 하루를 보내느라 빨갛게 상기되어 있습니다.

저녁밥이 거의 다 되었음을 알리는

전기밥솥 추가 요란하고

간신히 여수 시장에서 사 온 서대와 양태가 알맞게 쪄졌습니다.

양념장을 바르는 사이

7시 30분 승선 표를 구한 우리 식구가 도착했습니다.

모두가 온종일 허기와 싸우고 기다림에 지쳐 힘들었어도

얼굴은 너무 햇살입니다~^^

8시 전에는 아무도 깨어나지 말기를 약속해놓고

홀로 뒤척이고 있다가 ㅎㅎ

나머지는 틈나는 대로  붙여두겠습니다

대 식구가 깨어나기 전에 먼저 씻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