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날아라

오랜 날 갇힌 물속으로 찾아온 푸른 공기가
이제 막 눈을 뜬 방울 등을 떠밀어 밖으로 나갔지
어쩌면 그날만큼은 가슴을 활짝 열고
억눌린 자유를 후후 불어 보고 싶었는지 몰라
먼 축제의 거품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벽 속을 빠져나온 음악이 마음을 부풀게 하는데
거대한 기류의 억센 팔이 조금만 말랑할 수 있다면
말랑해서 저 속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방울방울 피어올라 눈물을 떨굴 수 있을 텐데
이미 공중으로 떠가는 줄 모르고 덜컥, 겁이 났지
푸른 별에서 빠져나오기는 너무 쉬운 일이라고
친구에게 알려주고 싶을 만큼
아아, 이륙의 순간은 너무 미끄러워
간절하게 두 손을 모으는 시간을 놓치고 말았을까
다시는 멀어지지 않게
견고한 방벽을 준비한다 하고 선
철퍼덕 주저앉아 돌아올 수 없는 편도 선을 타게 하다니
귀하고 아까운 너희들 이름을
또다시 아프게 부르고 있다니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묵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