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미련을 지우며(시)

 비 오는 거리를 걷다가 멈춘다.

왕성한 푸름에 갇히던 날들과

저버린 잎새 사이 돋아난 자연의 조화가

무언의 약속으로 바통 받기를 하는 동안

누군가는

달콤한 목소리로 마음을 사로잡은

새로운 인연에 몰입하다가

서늘한 뒷모습을 보인다고 놀란다.

오랜 날 수없이 보고 살았던 인연도

아는 게 없다고 아파하면서

우리는 무엇을 갈망하며 그렇게 설레었나.

혹시,다가온 그 마음으로

그 마음을 욕심낸 건 아니었는지......

어쩌며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 마음 속에

멍을 지우는 진통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흔적을 지우며 떠나는 저 빗방울처럼......

#독백적진술/회고적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