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봄의 진술

연둣빛 날들이 왜 없는지

의심한 적 없다는 말

진심이 아닙니다.

꽃잎 같은 날들이 왜 없는지

원망한  적 없다는 말

진심이 아닙니다.

무표정한 얼굴이 글썽이는

오랜 음지의 골목길을

그늘진 웃음으로 걸었습니다.

하양이 사라져도 환하고

별이 아득해도 빛나는 계절은

경계를 허물지 않는 침묵처럼

가까이 오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하루가 파스텔 색채로

나풀거리고 있습니다.

향기로운 날들의 부재가

수척한 슬픔으로 번져갑니다.

들리시나요

내 안의 연두가

톡톡 터지는 이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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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도 금오열도www.gum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