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칼럼·서평

박경하 음반 발표회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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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네와 박경하 시 음반 발표장에 다녀왔다.

주차장 협소로 대중교통 이용하라는 내용에

전철을 탔는데 만만치 않는 거리였다

뚝섬역 주변은, 그러니까 우리 오빠 27세 때

우리 가족 첫 사업지이기도 했다.

그곳을 떠난 지 27년 만에

처음 가게 되었으니, 변해도 너무 변해 있었다.

뚝섬역 6번 출구 부근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습만으로도

박경하 음반 발표회 장에 가기 위해

도착했다는 걸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역시나 공연장에도 대부분

함께 공부하는 문우님 같은 모습들이었다.

30곡이 수록된 음반을 개봉한 순간

나는 금세 환해졌다.

지난 음반 이벤트 때

CD플레이어가 없는데,

어떻게 들어야 하냐는 문의가 많았다.

음반 사 본 지가 너무 오래되어

딱히 도움 되는 답변을 드리지 못했는데

음반은 친절하게도 USB 형태로 되어있었다.

30편의 시 밑에 시에 관한 설명이 있는데

그야말로 작은 시집을 만난 느낌이었다.

붉은 비렁길을 타이틀로 시작된 콘서트는

가슴 울린 시들이 많았다.

만해 아리랑을 편사한 이정록 시인과

투엣으로 부른 만해 아리랑,

요왕밥 노래에 맞춰 서윤신의 팝핀 공연 등

다양한 게스트들의 공연이 있어 더욱 좋았던

박경하의 음반 발표회, 특히 평소에 좋아하는

이정록 시인을 뵐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았다.

기대하지 않고 갔다가

한동안 나도 착해질 수 있을 것 같은 맑음과

내 정서에 가장 맞는 잔잔한 울림을 만나고 왔다.

문학이, 예술이

계속 발전해 가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가수겸 작곡가 이지상

이정록 시인과 함께

순천에서 올라오셨다는 직장인 밴드 등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