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민들레에게

척박한 땅

누군가 손을 내밀면

뿌리치기 힘든 적 있으신가요

걸어온 길

하얗게 바랜 채로

속절없이 흔들린 적 있으신가요

왜 자꾸 꺾이는지

왜 자꾸 짓물러지는지

모르다가

몰랐다가

모른 척하는 이유는

내가 바라는 선량한 꽃잎으로

봉오리의 가없는 바람(望)으로

알아주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대

싱그러운 미지를 향해

걸어가고 싶거든

움켜쥔 한 시절 가볍게 풀어놓고

하나의 씨앗으로 거듭나세요

훨훨 날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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