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렁길(포토에세이)

아무것도 모른 나에게
철퍼덕 주저앉은 나에게

그 섬에는
이류무 같은 신비가 있고

그 너머로 사위어가는
노을빛 사연이 있다고 말했지

한 겹 한 겹 풀린 아치 사랑이
숲길 걸어 수평선에 가닿고

푸른 고독이 섬 그늘에 서서
가없는 물기둥을 올리는 동안

너는 거기 있고
나는 여기 있음으로

우리 서로 하나의 섬으로
마주 보고 있었던 것인데

더 가까이
더 깊숙이

아슬하게 미끌리는 비렁에
높다란 직벽을 세운 까닭은

두 손 모으고
너에게로
나에게로

푸른 길을 내고 싶기 때문이지

한 생이 수놓은 은빛 사랑이
보돌바다에

가득 고였기 때문이지

장소/금오도 비렁길 1코스
시,사진/애린 이종희
https://story.kakao.com/ch/poemlovesu4421/6A6mu8Zqke9
#금오도 비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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