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어떻게든 될 거야

그 말처럼

무기력한 말 있을까

배고픈데

손 내밀 가지 없고

멈추었는데

보아줄 잎새 없다

안개를 푸느라

입술을 깨물었고

바람을 견디느라

먼 산을 보았다고 했지

이 땅의 풀꽃들아,

거침없이 자란 나무는

하늘 높이 오를수록

시선에 속박되어

그늘에 가담할 수밖에 없단다

행여 걸어온 길

진물 나게 서럽거든

어제를 떨구고

아장아장 걸어 나가렴

네 오랜 침묵이

얼마나 짙은 사랑인지

모조리 깨닫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