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그대가 지금 진실로
나를 해석하는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요.

설마 순간 느낀 감정 그대로
나를 가두려는 건 아니겠지요.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그 이상을 넘보지 못해요.

그대가 말한 대로 나무를 보고
그대가 아픈 대로 비를 보고 있어요.

때때로 틀릴 수 있다는 의심은
내가 보았던 세상 너머로 보이는
알 수 없는 그늘을 이야기할 때겠지요.

아무 일 없는 듯 털어버려서
바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무얼 보고 싶어 멈추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해도 괜찮아요.

내가 문득 걸어갔던 길에서
느닷없는 바람을 만나
오랜 날 잿빛을 가두어 글썽이긴 했어도

나의 사랑은 변할 수 없다는 걸 느껴요.

내가 나를 힘들게 했던 길들로 하여
푸른 침전沈澱을 알게 되었고

그대의 맑은 미소로
외로움이 바래진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