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도

바다를 향한 순정을 간직하면서
당신을 이해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애초에 우린 하나의 섬이었는지 모르는데
지난 일기장에 빼곡하게 적힌 무인도는
풀리지 않는 암호를 저장해 가며
섬 한 귀퉁이를 떼어 놓았습니다.

달빛 내려앉은 신강수도를 들추어도
다시는 싱그러운 포말을 만날 수 없다고
당신은 썰물의 민낯을 들킨 적 있지요

두 손을 모으던 돌탑 같은 염원과
너무 투명해서 흐트러진 교만으로
당신과의 거리는 조금씩 멀어져 갔습니다

또다시 마음을 곧추세우고
소금꽃 환한 망루의 기다림을 늘리는 동안
바위는 어떤 다짐으로 그 파랑을 견디었을까요

변함없는 안과 밖을 이해하면서
오랜 폭풍 주의보로 단절된 추억들이
보돌바다를 맴돌다 흩어질 땐
단구를 이룬 통증들은 여전히
푸른 고요를 뒤척이게 합니다

만약 이쯤 해서 닻을 내려야 한다면
갯바위에 제 살 섞어 멈춘 따개비 같이
깊은 심해를 들키고 싶습니다

억 겹의 어둠이 저 바다에 내려도
그 섬은 묵묵히 그 자리에 있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