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낯설다는 느낌

사회 약자들이 일찍 철이 들어

뒤늦게 펜을 든 공간,

어느 날 스승님은

음식에 관한 수필 한편 소개하면서

살아오면서 제일 생각 나는 음식

한 가지씩 발표하라고 했다.

저마다 자신이 좋아했던 음식을 발표했고

내 차례가 되자 나는 국민학교 때

급식 시범학교로 채택된

우리 모교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짜장면이 나왔을 때 음식이 너무 까매서

전혀 먹지 않고 오후 수업까지 마치던

한 친구 이야기를 했다.

모든 사람들은 그 시절 급식이 있었다는 것과

아무리 배고파도 낯선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그리고 다음 학생이 대답을 했다

그 아이는 키도 크고

솔선 수범해서 궂은일을 잘했지만

나랑 같이 공부하기엔

너무 어리고 잘 생긴 남학생이었다.

"삼분 요리요."

"왜요?"

"항상 동생이랑 둘이서 밥을 먹는데

우리 집엔 언제나 전자렌즈만 돌리면

완성되는 삼분요리가 있거든요."

"부모님이랑 같이 식사 안 해요"

"아빠는 유명 수학강사시고

엄마는 역사 선생님이신데

너무 바쁘셔서 우리랑 같이

밥 먹을 시간이 없으세요."

"삼분 요리 먹는 거 지겹지 않으셨어요?"

"맨날 먹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