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허영심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가 나도 모르게 스쳐 지나오는 시간 속에서 무심코 넘기던 일들이 어느 귀인을 만나 잘 가꾸고, 다듬어 져서 생각하게 하고 깨닫게 하는 마력에 의해서 이다.
대부분 순간적이고, 편리한 대로 잊혀지기 쉽상 인데, 더러는 인연의 끈에 매달려 위태하고 여린 내 마음에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얼마 전 이런 글을 읽었었다.
..눈의 초점은 흐릿하고 멍한 상태로 지하철 상단부 광고를 읽거나 눈을 감고 무엇을 생각 하는지...
시간에 쫓기는 우리나라 사람 들의 평균 독서량과 마음에 양식을 쌓을 수 있는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안타까움을 토로한 내용 이였고, 내게도 대부분 공감되는 바가 컸다.
그러나,아무리 책을 읽고 싶어도 내 뇌가 거부하고, 내 눈이 멀리하기를 소망하는 유일한 공간인 그 곳에서, 한 고집 하는 내 무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딱 10분을 버티지 못하겠으니 나에게는 이만 저만 손해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 흔들리는 공간에서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을 자연히 부러워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장시간 먼 거리 여행이라도 할라치면 그 때의 지루함을 해소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인가를 보거나,생각하거나, 잠을 자야 한다.
글을 쓰신 그 분이 제일 한심스러워 하는 딱 그 사람인 샘이다.
그렇지만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책을 덮고 있는 사이에도 쉬임 없이 그리워지는 내 마음의 버팀목인 지적 허영심이 나를 응시하며 잠시라도 틈이 있다 싶으면 비집고 들어와 나를 유혹해 주닌까...
200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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