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베트남에서 옆집 아낙과

베트남에서 옆집 아낙과

 릭샤를타고 스콜을 헤치며

 한참만에 도착했던 화원에서

 이나무를 만났다.

"한국에서도 안 깎아 줬어요"

하필이면 한국에서 방직공장을 다녔던

꽁까이가 화원의 딸이었고

그녀는  이나무를

두고 가지 않을 내 마음을 읽어 버렸다.

어쨌든  나는  한 밤을 보낼 때마다

여린 초록 구슬을 늘어뜨린

이 나무덕에  매일 그만큼의

 기쁨을누릴  수 있었고

지금은 그곳에 이웃하던 내 인연에게로 떠난지 오래다.

가끔...

내가  외롭거나  한가해질 때면

이 나무의  안부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