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내 너른 마당에 앉기도 전에

떠날 준비를 한다.

내가 붙잡을 수 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도 그렇게 소멸했다.

그러나

이 한 줄 바람의 온기와

내가 기다리던

저 유치찬란한 빛!

그것이면 흡족한

이 찰나의 평안.

잠시 고개 숙여

순해진 얼굴로 대하면

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