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 삶의 허영심

한 때는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이상을 꿈꾸었지요.

그 꿈들은 생각과 다르게

좌절을 주었고,

그것은 흐르는 세월 만큼의 살이 붙어

너무나 벅찬 난관에 부닥치게 되었지요.

그 벽을 넘어야 살아가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진공상태에 빠지고 말았을 때

그 때는 배가 고파도 배가 고픈지

느낄 수가 없었어요.

내가 진공상태에 빠질 때

문득 다가온 한 구절 글에서 위안을 찾고,

가로수 마른 가지를 보고 평화를 느끼고,

물 한 모금에 맑은 하늘이 보여진다면

저는 살아 있는 사람이지요.

사람들은 누구나 외로운 것,

세상은 자신만큼 자신을 알아주거나

이해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 세상에 외톨이로 살지 않기 위해

우린 끊임 없이 세상의 모든것들을 보고

반갑게 맞아 주어야 겠지요.

여기 까지가 얼마 살지 않은

저에 삶의 허영심입니다.

행여라도 제 생각에 기분이 언짢게 되신다면

아직 덜 살아서 그러려니 하시고 너그럽게 봐 주세요.

오늘은 제가 아끼고 아낀 이 곡을

님께 선물로 보내 드립니다.

이것은 `뇌물` 입니다.

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