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산문

사라진 단골집

복대를 차고 석 달 만에 출근했다는

주인의 허리 병 때문이었을까.

C19도 무색하게 밀려드는 손님으로 예약을 받지 않던 조개구이 단골집이 다른 업종으로 바뀐다는 현수막과 함께 인테리어 작업이 한창이다.

겨우내 먼바다가 도심의 화로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면 밤이 늦도록 나와 내 정든 이들은 향수에 젖어 지친 하루를 밀어내곤 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길을 헤매다 말고 한참 동안 뒤를 돌아다보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무수한 자리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거리를 걷고 또 걸어왔건만 늘 이별은 낯설고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