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체중계 수난시대

우리 집에 없던 체중계가 들어왔다.

시대에 맞게 그 위에 서기만 해도

블루투스 연결한 스마트폰에서

분석된 18가지 체성분을 알 수 있단다.

체중계를 제일 자주 이용한 사람은

안재도 되는 우리 집 옆 지기다.

아침저녁은 이해하겠는데

식전 식후는 물론이고

커피 마시고도 올라가

200g 더 나간다고 한다.

은근 내가 오르기를 바라지만

어림없다.

주말마다 어떻게 하든 세상을 활보했고

그 덕에 유지했던 많은 게 무너졌다.

그래도 한 가지 좋은 건 있다.

더욱 팽팽한 피부는

보톡스나 필러는 못 따라온다.

글을 쓰고 있는 사이

새우깡 몇 개 먹고 나더니 또 오른다.

저러다 고장 나겠다.

저러다 고장이나 나라

헉!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