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디카시

고향 집 마당에 들어서면

밤 별들이 놀다 간 화단 귀퉁이에

바람이 풀어 놓은 유채 꽃무리가

오랜만의 인기척에 움찔 놀란다.

멀고 먼 고향길,

무사귀환을 염원한 모정이

노란 버선발로 나오신 걸까.

오랜 적막에 갇혔던 공기가

먼지를 털고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뒤란에 숨어 있던 그림자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데

줄곧 따라오던 소란은 문밖에서

은빛 실비단을 두른 바다에게

야금야금 먹히고 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