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외딴방 이야기

노면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공중에서

너무 다양한 공기를 마시고 뱉었다

클릭 한 번이면 무한정 열리는 세상에는

지구 반대편 풍경들이 살갑게 다가와

감미로운 선율로 녹아드는데

가파른 언덕을 오른 방문 숫자에 매몰되어

뜬 구름을 잡을 즘 날아든 작별 한 줄은

"불시착한 별에서 잘 놀다 갑니다"였다

만나고 헤어짐이 어떤 고통도 없이

감쪽같이 삭제되는 공허한 일이라면

내가 촉촉한 가슴으로 풀어낸 활자는

어디에도 스며들지 못한 안개비였다

쓸쓸한 날들을 거두던 화면은 왜 몰랐을까

사각 틀에 갇힌 채 어둠을 밀치면

나만 홀로 덩그러니 남게 된다는 것을

마주 보는 눈동자에 다정이 쌓일 때서야

마음도 비밀번호를 풀어 다가온다는 것을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 ♡

[좋은 시 채널/외딴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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