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의 비애
설날
남자이고 싶음은
고향을 갈 수 있으닌까...
내 그리운 고향
마음편히 갈수 있으닌까...
그렇지만,
남자가 되어도 마음은
편하지 못할거야...
어쩌면 우리네 여자보다
마음이 더 무거울걸...
지친 아내의 얼굴이
자꾸 무거워...
어른이 된다는건
모든게 짐일거야.
그 짐을 훌 훌 벗고 싶어도
벗을 수 없는 우리네 인생살이
설날
너무 먼 친정길...
그래서 가기 힘든 친정길...
그래도 나 행복함은
우리형님 따뜻한 말씀에
나 또한 감격해서
밤늦도록 도란도란
술병이 자꾸비네...
아침에 눈을뜬 남자들의 비명소리
"이 아까운 술 누가 다 먹었어?"
마당에 빈 병들
우릴보며 한숨짓네...
딸부자집 여인들은
빈 친정집을 생각하며
얼마나 마음이,
마음이 아파질까...
그래서 설날은,
많지 않은 설날은
주부들이 우울할거야.
그얼굴을 지켜보는
남자들의 비애여...
어른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지게꾼인 것을...
우리는 왜 자꾸 어른이,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소녀가 되어서
고향에 가고 싶네...
친구들을 만나도
너무도 마음편한
꿈많은 소녀가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