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아이들...






내 어릴 적
봄이 오면 그 섬 아이들은
한 근에 20원하는 쑥과 달래를 캐어
용돈을 벌어 쓰기도 했답니다.
그 바닷가 아이들은
뙤약볕에 달궈진 모래산에 올라
관광객들에게 슬라이드대를 내밀며
용돈을 벌고 있었지요.
우리의 유년은
친구와 자연의 교류가 전부였다면
그곳의 아이들은
덤으로 여러 나라 관광객이
찾아오는 거지요.
스라이드대 값은 딱히 정해지지 않아서
부르는 게 값인 아이도 있었고,
알아서 달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막 산에 올라
슬라이드 대를 타고 내려가면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신나겠지요.
내 유년의 그리움 속에는
호흡을 정지하려는 듯 달려오던 마풍(麻風)속에서
숨 쉬는 요령을 터득해가던
순간의 기쁨도 들어있습니다.
그 모든 게 내 귀한 재산이었다는 것을
깨닫던 순간처럼
먼 훗날 사막 산에는
은빛 찬란한 유년의 풍경이
손짓합니다.

♪ Der Lindenbaum(Schu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