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포토에세이

사막의 아이들.

베트남 남부 최대 휴양지 판티엩 무이네에 있는 사막입니다.

사막의 아이들.

내 어릴 적

봄이 오면 그 섬 아이들은

한 근에 20원하는 쑥과 달래를 캐어

용돈을 벌어 쓰기도 했답니다.

그 바닷가 아이들은

뙤약볕에 달궈진 모래사막에 올라

관광객들에게 슬라이드대를 내밀며

용돈을 벌고 있었지요.

우리의 유년은

친구와 자연의 교류가 전부였다면

그곳의 아이들은

덤으로 여러 나라 관광객이

찾아오는 거지요.

스라이드 대 값은 딱히 정해지지 않아서

부르는 게 값인 아이도 있었고,

알아서 달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막 산에 올라

슬라이드 대를 타고 내려가면

아이들은 우리보다 더 신나 겠지요.

내 유년의 그리움 속에는

호흡을 정지하려는 듯 달려오던 맞바람 속에서

숨쉬는 요령을 터득해가던

순간의 기쁨도 들어있습니다.

그 모든 게 나의 귀한 재산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던 순간처럼

사막의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이 될 것 같은

예감에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