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린 이종희

시

떨어진 낙엽을 보며..

오래 전,

아픈 아이비가 있었지.

그걸 본 우리 어머니는

잎이 무성한 나무아래 내놓으라고.

그리고 며칠이 지나

몰라보게 도톰해진 화초를 보았지.

그에게 밤새 서리가 내렸더라도

은행잎처럼 순식간에

떨어질 수는 없었을 거야.

텃밭에 나뒹구는 늙은 쪽 파처럼

추하게 늘어져 있었겠지.

떨어질 낙엽은 떨어져야지.

한 잎 두 잎 보낸 시간들을

모두 모으면 추억이 되고

일순간 찾아온 이별 또한

나무가 예감한 시간이었을 거야.

우리네 마음은

생각보다 많이 나약한 건가.

낙엽은 오래 전부터

의식처럼 떨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