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낙엽을 보며..
오래 전,
아픈 아이비가 있었지.
그걸 본 우리 어머니는
잎이 무성한 나무아래 내놓으라고.
그리고 며칠이 지나
몰라보게 도톰해진 화초를 보았지.
그에게 밤새 서리가 내렸더라도
은행잎처럼 순식간에
떨어질 수는 없었을 거야.
텃밭에 나뒹구는 늙은 쪽 파처럼
추하게 늘어져 있었겠지.
떨어질 낙엽은 떨어져야지.
한 잎 두 잎 보낸 시간들을
모두 모으면 추억이 되고
일순간 찾아온 이별 또한
나무가 예감한 시간이었을 거야.
우리네 마음은
생각보다 많이 나약한 건가.
낙엽은 오래 전부터
의식처럼 떨어지는데.
